• 목록
• 게시판 리스트 옵션
  • 수정
  • 삭제

“폐하… 송구합니다만 어찌 폐하께서는 아무 근거도 없는 상황에서…….”

스타토토 그 말을 듣고 웃었다.

승상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것 같아서였다.

“희한한 일이기는 합니다. 그런데 나는 그냥 믿을 수가 있게 되는군요. 사 의원이 하는 말은 믿을 수가 있습니다. 만약 짐을 속이고 싶다면 사 의원은 짐을 아주 쉽게 속일 수 있을 겁니다.”

승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.

그런 말을 긴장감 하나 없이 하는 것을 들으며 뭐라고 말을 해야 할까.

결국 승상도 웃음을 지었다.

생각해 보면 그도 마찬가지였다.

처음부터 주영에게는 마음이 열렸던 것 같았고 그가 하는 말을 들을 때면 거부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았다.

그것이 얼마나 큰 복이었던가 하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선명하게 느껴졌다.

***

초이령은 아차 싶었다.

너무 서둘렀다.

그 결과 주영의 옆에는 지금 자신밖에 없었다.

초이령은 처음에 주영이 어디로 가는 것인지 알지 못했다.

그 말을 듣고 그대로 변방으로 향할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.

그것은 결코 초이령의 잘못이 아니었다.

초이령은 주영이 천지전장으로 갈 거라고 생각했다.

그러다가 방향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주영이 워낙 서두르는 것 같아서 어디로 가시는 거냐고 묻지는 못했다.

결국 초이령은 용기를 내서 물었다.

“의원님, 혹시 어디로 가시는 길입니까?”

초이령의 말에 주영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.

“변방으로 갑니다.”

“……!”

초이령은 그 말뜻을 이해해 보려 했다.

“아무도 없이 혼자서만요?”

내공의 소모가 극심한 심법이었다.

그런 심법을 전개하면서 말을 한다는 것은 초이령에게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.

그 말을 하고 결국 초이령은 자리에 멈췄다.